실력-인기 점프 나경복 vs 월등한 점프력 비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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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MVP 투표 30일 마감
우리카드 창단 첫 1위 이끈 나경복… 힘 빼고 ‘머리로 하는 배구’ 눈떠
194cm 크지 않은 대한항공 비예나… 득점-공격종합 1위 종횡무진 강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19∼2020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조기 종료 되면서 전체 6라운드 중 5라운드까지 성적을 토대로 남자부는 우리카드,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나오지 않아 다소 맥이 빠지기는 했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남자부 MVP 트로피는 어디로 갈까.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에서는 토종 에이스 나경복(26)의 수상에 기대를 건다. 나경복 개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처음으로 MVP를 배출할 기회다. 프로 5년 차인 레프트 나경복은 이번 시즌 27경기(6라운드 2경기 포함)에 출전해 453점으로 득점 6위, 성공률 52.68%로 공격종합 5위를 차지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득점 1위, 공격종합 2위다. 시즌 전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부상 이탈, 교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우리카드가 순위 테이블 가장 윗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나경복의 역할이 컸다.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구단 최다인 10연승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부터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을 만난 뒤부터 ‘배구 지능’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스로 “예전에는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감독님 덕분에 머리를 조금 쓸 줄 알게 됐다”고 말할 정도다. 나경복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남자부 최대어로 꼽힌다. MVP 타이틀까지 얻게 되면 가치가 더 뛸 수밖에 없다.

기록만 보면 대한항공 라이트 비예나(27)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V리그에 데뷔한 비예나는 득점(756점)과 공격종합(성공률 56.23%)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서브도 세트당 0.553개로 OK저축은행 레오(0.628개)에 이어 2위다. 외국인 선수치고는 작은 키(194cm)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고의 세터 대한항공 한선수를 만나 스피드와 점프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팀 공격력 전체를 이끌고 갈 만한 파괴력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여자부 MVP로는 공격종합(43.78%), 블로킹(세트당 0.84개) 1위인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과 득점 1위(799점)인 KGC인삼공사의 라이트 디우프 등이 꼽힌다.

30개 언론사가 참여해 26일 시작한 MVP 투표는 30일 오후 2시 마무리된다. MVP는 상금으로 500만 원을 받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v리그#나경복#비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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