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제주도 여행 모녀 정신적 패닉…선의의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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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7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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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 News1
정순균 강남구청장ⓒ News1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7일 제주 여행 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제주도가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중인 것과 관련해 “이들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제주도에서 손해배상 소송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유학생 A 씨와 어머니는 제주에서 4박 5일 간의 여행 후 서울로 돌아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A 씨가 제주 도착 당일부터 의심 증세가 있었음에도 여행 일정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제주도는 A 씨와 여행 동행자로서 적절한 조치를 할 의무가 있었던 어머니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유학생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면서 “이들 모녀는 지난 15일 입국해 20일부터 제주도 여행에 올랐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는 자가격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이 없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유럽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 절차가 진행된 게 지난 22일부터”라며 “강남구에서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나온 게 23일이다. 강남구에서는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스스로 14일간 자가격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따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미국 유학생이나 해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이 강남구를 비롯한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라며 “강남구도 미국 유학생 상당수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추측으로는 14일간 자가격리하면 가장 많을 때는 2000명에 이르지 않을까 보고, 이 규모에 맞도록 내부 직원 1000명 가까이 자가격리하고 모니터 요원을 뽑아 사전 교육을 시키고 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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