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이콧 현실화” 日언론, 아베 정부 강력 비판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9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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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2020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29일 디지털판 기사를 통해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아베 신조총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겨냥한 기사다.

기사 제목은 ‘외국인 선수의 도쿄올림픽 보이콧 현실화, 서툰 코로나19 대책에 커지는 불신감’이다. 기사 리드 역시 “다시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로 날카롭다.

최근 세계 각국의 스포츠 이벤트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 또는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도 핫이슈로 떠올랐다. 얼마 전에는 캐나다 국적의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5월까지는 개최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닛칸겐다이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유행해 8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사스)은 발병 보고부터 종식 선언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며 “그걸 참고하면 이번 코로나19의 종식 선언도 8월에나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확산세가 7월에 멈추더라도 올림픽의 개최 여부를 개막일에 임박해 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파운드 위원이 제시한 ‘5월말’도 늦어 보일 정도”라고 꼬집었다. 도쿄올림픽은 7월24일 개막해 8월9일 폐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칼럼니스트 쓰다 도시키의 견해도 인용했다. 쓰다 칼럼니스트는 “가령 5월말에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된다고 가정해보자. IOC와 함께 ‘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린다’고 발표를 해도 얼마나 많은 국가가 참가를 확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쓰다 칼럼니스트는 “크루즈선의 장기 격리, 크루즈 하선 후 귀가 허가 등 한국보다 훨씬 뒤떨어진 검사 체계를 노출했다”며 “정부 대책은 모든 면에서 느린 편이며,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닛칸겐다이는 “아베 총리는 전과가 있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할 때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오염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후쿠시마는 제어하고 있다. 내가 보증한다’고 세계를 향해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고 아베 총리를 저격하기도 했다.

간노 고조 비지니스 평론가의 의견도 첨부했다. 간노 평론가는 “도쿄올림픽의 경제효과는 30조엔(약 334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취소된다면 그 영향은 무서울 정도다. 정치가의 위기감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엉터리 대응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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