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한솥밥’ 고진영, 모자 새 로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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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후원사 하이트진로와 결별… 기획사 바꾸고 새로운 계약 임박
최혜진, 롯데와 거액 3년 재계약… 최나연은 대방건설과 2년 사인

고진영·최혜진·최나연
고진영·최혜진·최나연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의 모자 정면에 로고를 새길 주인공은 누가 될까.

지난해 말 메인 후원사였던 하이트진로와 결별한 후 새 후원사를 연결해 줄 국내 매니지먼트사들과 접촉해 왔던 고진영은 27일 세마스포츠마케팅(세마)과 계약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고진영의 새 메인 후원사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세리 신지애 최나연 등이 몸담았던 세마는 현재 세계 3위 박성현(27)이 소속돼 있다. 고진영은 “경기 외적인 것은 세마에 맡기고 골프에 집중해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을 휩쓴 고진영은 그동안 건설, 금융, 통신업계의 기업들과 접촉했지만 연봉 및 인센티브 액수에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위상을 고려할 때 연봉만 2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선뜻 거금을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금력이 든든한 외국 기업이 고진영의 후원사로 나설 수도 있다. 세마는 지난해 2월 박성현과 필리핀 기업 솔레어 리조트 앤드 카지노의 초대형 계약(2년 70억 원 추정)을 성사시킨 바 있다. 세마 관계자는 “고진영이 올해 첫 대회(볼빅 파운더스컵·3월 20∼23일)를 치르기 전까지 메인 후원사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세계 톱 랭커도 후원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골프 스토브리그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뜻깊은 동행이 성사됐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메인 후원사 계약을 맺은 선수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21)이다. 2017년부터 롯데의 후원을 받아온 최혜진은 4일 KLPGA투어 선수 최고 대우로 롯데와 3년 재계약했다. 최혜진의 연봉은 10억 원 수준으로 올림픽, LPGA투어 진출 시 인센티브도 두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끈끈한 의리로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전담 트레이너와 심리 상담사, 주치의를 배치하고 선수 차량도 지원하는 등 혜택이 많다 보니 선수 측도 롯데와의 합의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2012년부터 줄곧 메인 후원사였던 롯데와 2년 계약 연장에 사인했다.

왕년의 간판 스타 최나연(33)은 지난달 ‘핫식스’ 이정은(24), 허미정(31) 등을 후원 중인 대방건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 기간은 2년. LPGA투어 통산 9승을 기록 중인 최나연이지만 부상과 샷 입스(불안 상태) 등에 시달리며 2015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 골프계 관계자는 “대방그룹 수뇌부에서 깨끗한 게임 매너로 대외 이미지가 좋은 최나연에게 ‘은퇴할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해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최나연의 부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약을 맺었다. 또한 대방건설 골프단을 이끌 리더급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프로골프#고진영#최혜진#최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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