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테니스’ 샤라포바, 현역 생활 마침표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7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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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차례 그랜드슬램 달성
총 수입 3억2500만달러…여자선수 2위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샤라포바는 26일(현지시간) ‘베니티페어’에 실린 기사에서 “테니스에 안녕을 고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돌이켜 보면 테니스는 나에게 산과 같았다. 계곡과 굽은 길로 가득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놀라웠다”며 “28년 동안 다섯 번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얻은 후, 나는 이제 다른 지형에서 경쟁하기 위해 또 다른 산을 오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샤라포바는 2004년 17세의 나이로 영국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2006년 US오픈과 2008년 호주 오픈, 2012년 프랑스오픈, 2014년 프랑스 오픈을 휩쓸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에 스타성까지 갖췄던 샤라포바는 수입 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연속 포브스가 선정한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사탕 회사 ‘슈가포바’를 세우기도 했다.

통산 누적 상금은 3877만7962달러. 그러나 대회 출전 상금과 초청료, 후원 계약 등을 포함하면 샤라포바의 수입은 크게 불어난다.

포브스는 “샤라포바가 그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3억2500만 달러(약 3950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3억5000만 달러에 이어 여자 선수로는 전 종목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한다.

윌리엄스의 누적 상금이 9271만5122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금을 뺀 수입은 샤라포바가 더 많다. 상금을 제외한 수입은 샤라포바가 약 2억8600만달러, 윌리엄스는 약 2억57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6년 금지약물인 멜도니움이 적발된 뒤 하락세를 탔다.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2017년 복귀했지만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고,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샤라포바는 “훈련과 일상의 루틴, 매일이 그리워 질 것”이라며 테니스 선수로 마침표를 찍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테니스는 나에게 세상을 보여줬고, 내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보여줬다. 나 자신을 시험하고, 내 성장을 측정하게 했다. 내가 다음 챕터, 다음 산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나는 여전히 밀고 나갈 것이다. 여전히 산을 오르고, 성장하고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인생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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