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코로나19로 3월말 中 개봉 불투명…“디즈니 큰 손해 입을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7일 16시 03분


코멘트
‘뮬란’ 스페셜 포스터
‘뮬란’ 스페셜 포스터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의 중국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오는 3월27일 중국에서 개봉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예정대로 개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27일 “코로나19가 ‘뮬란’의 개봉 계획을 뒤집었다”며 지난 1월24일부터 전국 7만여개 극장이 폐쇄된 상황에서 ‘뮬란’의 개봉일까지 극장들이 다시 문을 열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미디어 리서치 회사 컴스코어의 분석가 폴 데르가라베디안은 “‘뮬란’은 전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지만, 무엇보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큰 영화라는 점에 이견을 낼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뮬란’이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한다면 디즈니에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비만 2억 달러(약 2435억원)가 들어간 ‘뮬란’은 앞서 유역비의 SNS 발언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이한 바 있다. 유역비는 지난해 8월 홍콩 정부와 시위대 사이에 있었던 유혈 사태에 대해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글을 개인 웨이보 계정에 적은 바 있다. 이에 전세계 네티즌은 크게 반발해 ‘보이콧디즈니’ ‘보이콧유역비’ 등의 SNS 운동을 벌였고, ‘뮬란’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덧입혀졌다.

유역비는 이에 대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다시피 매우 복잡한 상황이고 나는 그런 부분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다. 단지 이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기만을 바란다”고 밝혔으며, 할리우드 리포터는 “유역비는 더 많은 얘기하기를 거부했으며 그저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애초 ‘뮬란’은 디즈니가 준비 중인 작품 중에서도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로 여겨졌다. 배우진이 전부 아시아인이었고, 전쟁 신으로 인해 전체관람가가 아닌 PG-13(13세 미만 보호자 동반 관람)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1998년 나온 애니메이션 ‘뮬란’은 전세계적 성공에도 불구, 중국 시장에서는 참패를 맛봤다. 당시 ‘뮬란’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비평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또 미국에서는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전세계에서 3억달러(약3650억원, 현재 가치 약577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정부가 거의 1년 가까이 영화 상영을 금지한 탓에 1999년 2월에야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었고, 이미 해적판이 공공연하게 나와있어 큰 수익을 거둘 수 없었다.

결국 디즈니는 실사 ‘뮬란’의 경우는 그런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는 27일 전세계 동시 개봉을 노렸지만, 코로나19가 또 한 번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한편 ‘뮬란’은 우리나라에서도 3월 개봉 예정이지만, 국내 영화들도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연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상 개봉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