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은퇴’ 샤라포바, 커리어·인기·수입 모두 ‘스타’였던 테니스 요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7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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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샤라포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리아 샤라포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4년, 여자 프로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33·러시아)가 정든 코트를 떠난다. 샤라포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잡지 ‘보그 앤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전격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테니스, 굿바이”라는 말을 전하면서 “이제는 다음 단계를 선택할 시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샤라포바는 테니스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여자 단식에서 무려 5차례나 우승한 강자다. 17살 때인 2004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장면은 세계 테니스 역사를 장식한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이후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 2012년과 2014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2005년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해 ‘러시안 뷰티’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다. 스포츠스타로는 드물게 패션, 뷰티 모델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해 데뷔와 동시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샤라포바가 대회 출전 상금과 초청료, 후원 계약 등을 통해 그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3억2500만 달러(약 3950억 원)에 이른다”며 “이는 3억5000만 달러의 윌리엄스에 이어 여자 선수로는 전 종목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보도했다.

대회 출전 상금만 따지면 윌리엄스가 9271만5122달러, 샤라포바는 3877만7962달러로 무려 5400만 달러의 차이가 난다. 이는 메이저대회에서만 23번의 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가 총 상금에서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다.

즉, 대회에서 번 상금을 제외한 초청료, 후원 계약 액수는 오히려 샤라포바가 윌리엄스보다 더 많다. 상금을 뺀 수입은 샤라포바가 2억8600만 달러, 윌리엄스는 약 2억57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커리어에서는 윌리엄스에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그는 누구보다 테니스라는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 ‘아이콘’이었다. 이는 커리어, 인기, 수입 모든 면에서 스타성을 가진 샤라포바의 영향력으로 단번에 설명된다.

2016년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샤라포바는 이후 징계와 부상으로 재기에 실패했다.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그가 남긴 테니스 발자취만큼은 분명 스타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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