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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지만 쓰일 데 있다면” 대구 달려가는 66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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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지만 쓰일 데 있다면” 대구 달려가는 66세 의사

전주영 기자 , 강동웅 기자 입력 2020-02-27 03:00수정 2020-02-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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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사회장 도움 호소 하루만에 전국 의료진 260명 자원봉사 신청
개인병원 문닫고 “대구시민 구할것”
두려움 이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북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의료진이 26일 보호복과 고글, 이중장갑 등 레벨D 보호장구 착용 실습을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200병상을 준비해 28일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뉴스1
26일 오후 서명옥 씨(60·여·서울 강남구)는 대구행 고속철도(KTX)에 올랐다. 집을 나서던 그에게 딸은 “엄마, 죽으러 가냐”며 말렸다. 오후 3시 45분 동대구역에 내린 서 씨는 대구시의사회로 향했다. 그는 영상의학과 의사다.

서 씨는 전날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작성한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고 적은 호소문을 보고 대구행을 결심했다. 그는 “호소문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급히 대구로 내려왔다”며 “언제 집에 갈지 몰라 아예 여행가방을 싸왔다”고 말했다.

서 씨는 지금 대구에 의료진의 손길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고 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강남구보건소장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서 씨는 “우리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럴 때 의사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호소에 답한 건 서 씨뿐만이 아니다. 하루 사이 260여 명이 “내가 가겠다”며 대구시의사회에 연락했다. 지원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조현홍 씨(66)는 “나처럼 늙다리 내과의가 쓰일 데가 있을까 했지만 그래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 중인 조 씨는 전날 아내와 상의한 뒤 다음 주부터 휴진하기로 했다. 조 씨는 “이런 상황에서는 좌고우면할 것 없다. 나이 많다고 따질 것도 아니다. 도울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으면 누구든지 다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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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모든 분들이 사정이 있을 텐데 한걸음에 달려와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앞으로 긴 싸움이 되겠지만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대구#의료진#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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