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박수친다, ‘특급 도우미’ 두 수비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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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리버풀 리그 18연승 이끈 알렉산더아널드-로버트슨
넓은 시야-컴퓨터킥 갖춘 아널드… 도움 12개 리그 2위-크로스 1위
왼발 크로스 주특기인 로버트슨… 도움 작년 11개 이어 올해도 7개
3-2 승리 거둔 웨스트햄전서도… 팀 3골 모두 두 선수 발끝서 시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이 25일 웨스트햄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리그 최다 타이인 18연승을 기록한 리버풀은 3월 1일 왓퍼드와의 방문경기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리버풀=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이 25일 웨스트햄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리그 최다 타이인 18연승을 기록한 리버풀은 3월 1일 왓퍼드와의 방문경기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리버풀=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18연승을 질주했다. 측면 수비수 2명이 공격 본능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버풀은 25일 웨스트햄에 3-2로 역전승을 거둬 2017∼2018시즌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기록한 단일 시즌 리그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버풀은 3월 1일 왓퍼드를 상대로 방문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19연승으로 EPL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이날 리버풀이 기록한 3골은 모두 좌우 풀백의 발에서 시작됐다. 우측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2)와 좌측 풀백 앤드루 로버트슨(26)은 각각 2도움,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9분 알렉산더아널드는 조르지니오 베이날뒴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24분에는 로버트슨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무함마드 살라흐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이어진 후반 36분, 알렉산더아널드가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공을 사디오 마네에게 연결해 역전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알렉산더아널드에게 평점 9점을 주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알렉산더아널드는 이번 시즌 EPL에서 12개 도움을 기록해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16개)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크로스 부문에서는 288개로 리그 최다다. 공격 시 우측 후방에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능력을 바탕으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나고 자란 알렉산더아널드는 2016년 데뷔해 리버풀에서 4시즌째를 맞았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도움 11개를 작성한 로버트슨은 이번 시즌에도 도움 7개(리그 4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희소성 높은 왼발잡이 왼쪽 풀백으로 빠르고 정확한 왼발 크로스가 특기다. 수비에서는 우수한 주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뽐낸다. 이들은 리버풀 공격진 ‘마누라 라인’(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살라흐)을 후방에서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풀백은 중요도가 떨어지는 포지션이었다. 영국의 전설적인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풀백은 실패한 센터백이나 실패한 윙어들이 맡는 포지션”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후방 빌드업의 중요도가 올라가면서 풀백의 공격 역할이 강조됐다.

브라질 호베르투 카를루스,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 등 공격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풀백들이 등장하며 공격력 좋은 풀백은 강팀의 필수조건이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리버풀#알렉산더아널드#로버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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