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물갈이 폭 기대 못미쳐 고심… 통합당, 영남권 교통정리 진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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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역구 경선 통한 ‘흥행’ 기대… 이낙연 “혁신 노력 가시화될 것”
통합당, TK 화상면접 한번더 연기… 미래한국당 별도 공관위 27일 출범

총선이 26일로 49일 남았다. 여야는 인적 쇄신과 공천에 따른 잡음 차단 등에 집중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든 뒤 본격화될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보수통합, 공천 컷오프 등으로 당 쇄신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확산세로 분위기가 주춤해졌다. 그동안 통합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총 25명으로, 21일 윤종필 의원 이후 불출마 선언이 끊겼다. 이 밖에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후보 우선추천 지역 선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홍일표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 이혜훈 이은재 의원 등이 컷오프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정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시절과 비슷하게 나오는 등 통합 효과가 폭발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통합당 공관위는 쇄신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27일까지 가능한 전략공천·경선지역을 발표하고, 28일부터 경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가급적 3월 중순 전에 공천 작업을 마친다는 목표다. 3월 26∼27일이 후보자 등록 신청일인 만큼 그 전까지는 여유 있게 끝내겠다는 것.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은 화상면접 일정을 내달 2, 3일로 한 차례 더 순연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 면접이 다음 주로 미뤄진 만큼 그 전에 추가 불출마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물갈이를 비롯해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 지역구 재배치 문제 등이 원만하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공관위의 수도권 지역 출마 권고에도 불구하고 경남 지역구를 고집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7일 별도의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작업에 들어간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이 공관위원장을 맡아 외부인사 선임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미흡한 인적 쇄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민주당은 고민이 깊다. 공관위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된 현역은 신창현 정재호 오제세 의원 등 3명뿐. ‘시스템 공천’으로 인위적 컷오프를 최소화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이지만, 민주당의 과거 총선 공천에 비해 물갈이 의지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25일까지 전략공천 지역 27곳, 단수공천 지역 69곳, 경선 지역 87곳 등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현역 의원 26명이 본선에 직행했다.

민주당은 24일부터 시작한 30곳 지역구에서의 당내 경선이 총선 흥행에 불을 지필지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혁신의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경선 결과는 다음 달 중순부터 공개된다. 공관위는 3월 초까지는 추가 공모 지역과 단수후보 신청 지역 등에 대해 경선 및 전략공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를 뜻하는 ‘문파’들의 공천 간섭을 뚫어내는 것은 여전한 숙제다. 서울 강서갑 공천을 두고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가 벌였던 ‘조국 내전’은 민주당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은 최종적으로 김 변호사를 전략공천 대상자로 정하고 다른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최고야 best@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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