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서 하루만에 13명 확진…지역사회 감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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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5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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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 News1
서울에서 25일 하루 동안 13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발생 최다 인원이다.

금천구, 동작구, 은평구, 강동구, 노원구, 마포구, 송파구, 관악구 등 시내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송파구에서는 석촌동 거주자로 경찰병원에서 근무하는 27세 여성이 이날 오전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방이동에 사는 4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아 7번째 확진자가 됐다. 특히 40대 환자는 송파구 3번째 환자와 사업차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날 밤 8번째·9번째 환자 발생이 확인됐다.

8번째 확진자는 송파동에 사는 35세 남성이다. 이 환자는 24일 오전 8시30분 태국 후아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17일부터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고, 24일 오후 8시15분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25일 확진자로 판정돼 시립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

9번째 확진자는 오금동에 사는 24세 여성이다. 이 환자는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스라엘성지 순례팀과 16일 같은 비행기에 탔다. 21일부터 기침, 가래 등 증상이 있어 24일 오후 2시20분 송파구보건소에서 검사를 하고 25일 확정자로 판정받아 시립보라매병원으로 이송 조치됐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와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 News1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와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 News1
관악구에서는 이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확진자는 낙성대역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확진자 부부(372번, 573번)의 밀접접촉자다.

이 환자는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보건소로부터 확진환자 접촉자로 통보받아 자가격리 도중 24일 증상이 발현되어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금천구에서는 독산1동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진모씨(74·여)가 전날 금천구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진씨는 비자 만료에 따른 연기를 위해 최근 중국 청도를 방문하고 지난 16일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동작구 사당동에 거주하는 남성 A씨(62)도 이날 확진파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21일 대구에서 직장 동료(신천지 교인·확진환자)와 접촉 뒤 24일 관내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중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마포구에서는 김포시 거주시민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36세인 이 남성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 중 발열과 오한 증상이 있어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전날 밤 9시20분쯤 최종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 남성이 근무했던 서울 용산구 LS타워 건물은 이날 폐쇄됐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쯤 영등포구 선유로에 위치한 ‘또순이네’ 식당과 ‘쏭카페’를 들른 뒤 9호선 선유도역을 이용해 공항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에서도 상계동에 거주하는 A씨(40·남성)가 이날 정오쯤 양성판정을 받았다.

은평구, 강동구도 나왔다. 은평구에서는 24일 관내 시립서북병원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역촌동 주민 A씨(25·여)가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은평구 구산동 소재 서울재활병원에 근무하는 작업치료사이며 병원 근처 기숙사인 가정집에서 동료 6명과 거주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보건소장 영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20.2.25/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보건소장 영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전날까지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은평성모병원에서도 확진자가 1명이 더 나왔다. 이 확진자는 54세 여성으로 이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의 보호자로 밝혀졌다.

강동구에서도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온 서울대형교회 명성교회 부목사와 그의 지인 선교사의 자녀 등 2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포함 9명은 지난 14일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종로구에서는 코로나19감염 의심자가 발생해 하나투어 종로구 사무실 본사가 임시 폐쇄됐다. 하나투어측은 “아직 확진 여부는 판가름나지 않았지만 능동적으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25개 자치구 보건소장들과 영상회의를 갖고 “앞으로 (선별진료소를 찾는) 누구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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