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통조림 등 주문 몰려… 온라인몰 배송지연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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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생필품 대량구매… 일부 사이트 ‘조기마감’ 안내문
대형마트도 텅빈 판매대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기준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모든 제품이 품절로 나타났다. 로켓프레시는 밤 12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저녁시간이 아닌 낮시간부터 품절 상품이 속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로켓프레시와 식품 주문량 폭증으로 지역별 재고가 품절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메인 화면에 내걸었다.

쓱닷컴, 마켓컬리, 홈플러스 온라인몰 등에서도 품절 및 구매 대란이 일어났다. 쓱닷컴 측은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시간, 날짜 지정이 가능한 쓱배송이 대부분 26일까지 마감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은 28일까지 마감됐다. 주문이 급증하며 배송 인력이 부족해서다. 쓱닷컴 생필품 매출은 통조림(전주 대비 268% 증가), 쌀(187%), 라면(175%), 즉석밥·가정간편식(168%), 생수(116%) 등의 순으로 급증했다. 마켓컬리도 ‘금일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됐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온라인 품절 대란에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주자 정모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건을 제때 받아본 적이 없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 품절 대란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등의 온라인 카페에선 “아이들 먹을 간식이 떨어졌는데 마트 배달은 5일을 기다려야 한다” “신랑 퇴근이 빨라도 5시인데 아이들만 집에 두고 장을 보러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지역에선 오프라인 생필품 구매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경북, 경남지역에선 지난 주말 라면 생수 휴지 등의 품목 위주로 대형마트 판매대가 텅텅 비는 사례가 잇따랐다. 22일 코스트코 부산점을 방문한 한 소비자는 “아직 부산은 사재기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면서 “다들 라면 휴지 등을 여러 박스 구매해 생필품은 완전히 동났다”고 전했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생필품#대량구매#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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