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많은 기성용 환영” 기대 부푼 마요르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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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측 “구단과 협상중”
2002-2003시즌 국왕컵 우승… 현재 20개팀 중 18위 강등권
日 축구의 미래 MF 구보 활약

“경험이 많은 기성용과 함께라면 더 많은 승리를 할 것 같다. 그는 우리 팀에서 크게 환영받을 것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공격수 쿠초 에르난데스는 22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1일 스페인 1부 팀과의 계약을 위해 출국한 기성용(31)의 유력 행선지 마요르카는 벌써부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스페인 매체 ‘풋볼 마요르카’는 “마요르카가 조만간 기성용의 영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마요르카의 중원이 더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C2글로벌 관계자는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성용이 에이전트와 함께 스페인에서 마요르카와 협상 중이다. (마요르카와 계약할 경우)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한 뒤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1916년 창단한 마요르카는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의 팔마데마요르카를 연고로 한다. 마요르카의 안방 구장은 규모(약 2만3000명)가 작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는 뜨겁다. 마요르카는 프리메라리가(1부)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02∼2003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3일 현재 마요르카는 20개 팀 중 18위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리그 최다 실점 공동 1위(42실점)인 가운데 득점력도 26골(12위)로 좋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 뉴캐슬 등에서 8시즌을 뛴 기성용이 마요르카에서 뛸 경우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하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4-2-3-1 전형을 쓰는 마요르카는 3선에 살바 세비야(36)와 이드리수 바바(24)를 둘 때가 많다. 최근 세비야가 활동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앙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기성용이 이 자리에서 경쟁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기성용이 뉴캐슬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후 개인 운동에 집중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 회복이 숙제로 떠올랐다.

마요르카에는 ‘일본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19)가 있다. 박 위원은 “구보는 공격형 혹은 측면 미드필더 성향이 짙어 기성용의 포지션 경쟁자가 아니다. 침투를 자주 시도하는 선수인 만큼 패스 능력이 탁월한 기성용과 호흡이 잘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성용#프리메라리가#마요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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