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많은 9개 대학, 상주의사 ‘0’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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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2~5명이 건강관리 맡아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17개 대학의 의료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내에 상주 의사가 있는 대학이 4곳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4만 명이 추가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학교 내 조기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대학교수 6000여 명이 가입한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는 자체적으로 중국인 유학생 1000명 이상 대학 17곳의 의료전담 인력을 조사한 결과 연세대, 홍익대, 이화여대, 단국대 등 4곳을 제외한 13곳에 교내 의료시설 상주 의사가 없었다고 23일 밝혔다.

한교협은 특히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3839명)와 성균관대(3330명) 등 중국인 학생 수 1∼9위 대학에 의사 없이 간호사 2∼5명만 교내 의료시설에 상주한다고 밝혔다. 한교협 측은 “학교마다 간호사 한 명이 중국인 유학생 1000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교협은 17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기숙사 수용률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양대는 중국인 유학생 수가 2949명이지만 전체 기숙사 방이 1015실에 그쳐 중국인 유학생의 ‘1인 1실 기숙사 격리’ 비율이 34.4%에 그쳤다. 국민대(30.5%), 동국대(33.0%) 등도 이 비율이 낮아 중국인 학생들이 원룸 등에서 자율 격리하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

최태호 한교협 공동대표(중부대 교수)는 “코로나19가 학교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가 안이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 측은 “학내에 상주하는 의료 인력이 반드시 의사여야 할 필요는 없다”며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건강 상태는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코로나19#중국인 유학생#대학 상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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