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산을 예비후보 등록”…‘강북 출마’ 종용 공관위와 기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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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울산·경남 후보자 면접 마지막 날인 23일 경남 양산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히며 서울 강북 출마를 종용하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의 막판 기싸움을 이어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24일) 당 공관위 방침에 순응해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사천 예비후보 자격을 반납하겠다”며 “밀양 출마를 접은 것은 초한지에 나오는 홍문연 사건을 연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항우가 유방을 연회(홍문연)에 초대해 죽이려 하자 유방이 탈출한 사건을 인용한 것. 홍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의) 양산 대전을 빈틈없이 준비해 이번 총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 40석을 철통같이 방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공관위 내에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 제안대로 홍 전 대표가 서울 강북에 출마해야한다는 기류가 여전히 적지 않다. 홍 전 대표가 20일 면접심사 직후 “(밀양과 양산을) 두 번 컷오프 당하면 정계은퇴 또는 무소속 출마밖에 없다”고 한 것을 두고도 공관위 내부에서는 “서울 배치를 피하려는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란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이날 부산 울산 경남 후보자 면접심사를 마친 공관위는 이번주 안에 홍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공천 탈락한 강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기류도 감지됐다. 지역구인 서울 강남병에서 공천을 못 받은 이은재 의원은 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에 대해 “공관위에서 얼마나 민주적 절차로 하는지 보고 연구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초갑 공천에서 탈락한 이혜훈 의원은 기독교 성향인 통일민주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은 다음달 초 공천 탈락한 의원들과 함께 한국경제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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