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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먹거리 매대 ‘텅텅’…코로나19 확산에 ‘사재기’ 행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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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먹거리 매대 ‘텅텅’…코로나19 확산에 ‘사재기’ 행렬 잇따라

신희철 기자 , 조윤경 기자 입력 2020-02-23 17:41수정 2020-02-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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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나 생활용품을 대량 비축하며 이른바 ‘사재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대구 지역에서는 집단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코스트코 대구점의 경우 23일 의무휴업일을 제외한 21일과 22일, 개점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마스크와 생필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수백 m 줄을 섰다. 해당 풍경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돌며 ‘전쟁 난 것 같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됐다.

22일 코스트코 대구점을 방문한 이모 씨는 “회원카드 1개당 마스크 20개짜리 한 박스만 살 수 있었는데, 여기에 사람들이 몰려 마스크를 사는 데만 40분이 걸렸다”면서 “쇼핑 카트에 라면과 즉석밥, 휴지, 과자 등을 가득 담은 사람들이 줄을 늘어서 계산에만 30분을 또 기다렸다”고 전했다. 대구 북구에 사는 김모 씨(26·여)는 “21일 오후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 폭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곤 즉각 이마트 대구침산점을 찾았지만 라면 등 품절된 물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 지역 점포에서 19, 20일 쌀, 라면, 생수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3%, 105%, 62%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대구 지역 점포의 17~20일 쌀과 즉석밥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4%, 123.6%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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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구매 행렬은 대구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의 한 마트에서도 라면, 생수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계산대 앞에 길게 늘어섰다. 같은 날 창원구 진해구의 한 온라인 카페에는 마트 내 유제품 판매대가 텅텅 빈 사진이 올라왔다. 서울 서초구 코스트코 양재점에서도 매장 개점 이후 한 시간 만에 생수 수백 세트가 동났다. 서초구 거주자 박모 씨는 “서울도 이제 사재기 붐이 이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마스크나 생활용품 구매에 수백만 원을 쓰는 경우도 있다. 지난 주말 회원 수가 19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 온라인 커뮤니티 ‘파우더룸’에 ‘코로나19 때문에 100만 원을 썼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밖으로) 최대한 안 나갈 수 있도록 비상식량, 비누, 세정제, 마스크, 생활용품 등을 사 놓았더니 100만 원이 넘었다”고 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나는 200만 원을 썼다” “남 일 같지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온라인 주문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20일 즉석밥과 라면 매출은 일주일 전인 13일 대비 각각 54%, 80%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온·오프라인에서 대량 구매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는 대형 점포는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영등포점 일부 층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23일부터 휴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식품관 푸드코트에서 식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23일 하루 휴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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