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30위 한국, 105위 태국에 진땀 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3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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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 두경민이 태국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 두경민이 태국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태국에게 고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컵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1 2차전 홈경기에서 태국에 93-86으로 진땀 승을 거뒀다.

20일 자카르타 원정에서 인도네시아에 109-76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번 태국과의 홈경기 승리로 2승을 챙기면서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과 A조에 편성된 한국은 11월 27일 필리핀, 30일 인도네시아와 홈경기를 갖는다. 조별리그 각조 상위 2개 팀은 2021년 16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FIBA 랭킹 30위인 한국에게 105위인 태국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팀이다. 당초 큰 점수차의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접전 양상의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3쿼터까지 태국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초반부터 내내 끌려 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태국의 전면 강압 수비에 막혀 공격 전개 자체가 쉽지 않았다. 찬스를 만들더라도 슈팅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 한국은 2점슛 성공률 44.4%, 3점슛 성공률은 18.8%에 그쳤다. 상대 실책으로 만든 속공 기회가 아니고는 대부분의 슛을 놓쳤다. 슛이 터지지 않자 태국의 전면 강압 수비는 한국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태국의 귀화선수 타일러 램(28점·12리바운드)에게 16점을 허용하는 등 40점이나 내줬다. 결국 38-40으로 리드를 빼앗긴 채 전반을 마치는 수모를 당했다.

3쿼터에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속공과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통해 득점을 쌓아나갔지만, 램을 중심으로 한 태국에게 실점을 허용해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62-59로 근소하게 앞선 3쿼터 종료와 함께 던진 전성현(11점)의 3점 버저비터가 성공되면서 65-59로 겨우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4쿼터에 들어서야 달아나기 시작했다. 69-61로 앞선 경기 종료 8분4초전 상대의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두경민(7점·6어시스트)이 모두 성공시킨 데에 이어 추가로 얻은 공격권에서 허훈(12점)의 3점슛이 터지면서 74-61로 달아났다. 3쿼터까지 3점에 그쳤던 허훈은 4쿼터 초반 4분 동안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한국의 김상식 감독은 “이유를 불문하고 나와 선수들 모두 반성해야하는 경기였다. 정신적인 자세에서 상대를 너무 쉽게 봤고 그것이 끝까지 갔다”며 “우리보다 작은 선수들에게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 반성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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