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靑출신 6명 경선없이 본선 직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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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공관위, 단수공천 38명 발표… 박수현-이용선-복기왕 등 포함
고민정까지 靑출신 7명 공천 확정
오제세 탈락… “무소속 출마 고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6명이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조국 내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금태섭 의원은 김남국 변호사가 아닌 지역구 내 후보들과 경선을 치른다. 그 대신 민주당은 김 변호사에 대해 “전략지역에 우선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관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38명의 단수 추천 후보를 확정했다. 앞선 세 차례의 공천 발표에서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단수 공천 지역 31곳을 발표했던 것보다 많은 단수 공천 후보를 이날 일거에 확정해 발표한 셈이다. 특히 단수 공천 후보 중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인 이른바 ‘문돌이’가 6명 포함됐다.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서울 강서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등이다. 19일 서울 광진을에 전략 공천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 7명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본선에 직행한다.

조국 내전으로 비화됐던 서울 강서갑은 경선 지역으로 확정했다. 다만 민주당은 ‘조국 백서’ 필진으로 참여한 김 변호사는 다른 지역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두 후보 다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불출마 기류에 일부 강성 지지자가 집단행동에 나서자 당 지도부가 절충안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금 의원은 경선을 치르고 김 변호사는 사실상 본선에 직행할 티켓을 거머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중에선 박병석(대전 서갑·5선), 변재일(충북 청주청원·4선), 김부겸(대구 수성갑·3선), 김영춘 의원(부산 부산진갑·3선) 등이 이날 단수 공천됐다. 19일 공천이 확정된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재선)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26명의 현역 의원이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민주당 의원 129명 중 불출마 의사를 밝힌 20명(문희상 국회의장 포함)을 제외한 109명 중 23.9%가 선거에 도전할 기회를 다시 얻었다. 원외 인사로는 19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게 된 정청래 전 의원 등 총 7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한편 4선 현역인 충북 청주서원의 오제세 의원은 컷오프 됐다. 신창현, 정재호 의원에 이어 세 번째 공천 탈락이다. 오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의 신청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했던 ‘이해찬 모델’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psjin@donga.com·강성휘 기자
#21대 총선#더불어민주당#단수공천#청와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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