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 벗어나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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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창동차량기지에 메디컬 클러스터… 기업-병원 유치 8만개 일자리 기대”

“노원구는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가 아닙니다. 320만 명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로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원구의 발전 가능성에 관해 “10km 반경 안에 경기 의정부, 남양주, 구리 등이 노원구를 둘러싸고 있어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원구는 사실 1988년 도봉구에서 분리될 때만 해도 서울 중심지 출퇴근 주민을 위한 베드타운 성격이 강했다. 이후 경기도 개발로 베드타운 기능을 넘겨주면서 공동화 현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 창동차량기지의 이전이 반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시와 노원구는 2025년 이전 예정인 창동차량기지를 포함한 24만6998m²(약 7만5000평)의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국내외 대형 바이오메디컬 기업 및 연구소와 대형병원을 유치해 약 8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바이오산업 및 상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게 오 청장의 계획이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약 1시간이면 올 수 있어 외국인의 접근성도 좋다”며 “기업, 병원은 물론이고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함께 조성된다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청장이 고속철도(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 사업을 빨리 이행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원구를 비롯해 의정부, 남양주 등의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오 청장의 시선이 개발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문화와 힐링’을 슬로건으로 앞세우고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은 주민들의 자부심을 북돋아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7∼9월에는 시립 북서울미술관과 협력해 근현대명화전을 열었다. 이중섭, 김환기 작가 등의 작품 70여 점을 보기 위해 개관 이래 가장 많은 15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유럽명화전을 준비 중이다. 수락산 기슭에는 도심 속 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옛 화랑대역 부지에는 노원불빛정원도 열었다.

주민 맞춤형 복지 정책은 항상 오 청장의 주요 관심사다. 전국 최초의 ‘24시간 어르신 야간 무더위 쉼터’나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 돌봄 시설인 ‘아이휴 센터’는 주말을 가리지 않고 꼼꼼히 관내를 누비며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 결과물이다. 오 청장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행정으로 구민들의 삶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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