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물류로봇… 올해 7조원 시장 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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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서 분류-포장… 2년새 67% 성장
정부도 전략육성품목으로 지정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슬기 씨(34·여)는 지난해 4월 남편과 함께 일본 도쿄 시나가와의 한 호텔을 찾았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다. 객실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필요한 물건을 요청할 때 쓰는 ‘룸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자 사람이 아닌 로봇이 와있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대형 호텔이라 객실이 많았는데, 로봇이 객실을 정확히 찾아와 배달하는 걸 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의 ‘물류로봇 시장 동향과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은 배달부터 분류, 포장 등 물류 전 과정에서 역할이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18년 36억 달러(약 4조2832억 원)였던 세계 물류로봇 시장이 올해 60억 달러(약 7조1376억 원), 내년 68억 달러(약 8조82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다국적 물류기업들은 이미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전 세계 물류센터에선 2010년대 초반부터 10만 대가 넘는 로봇이 가동 중이다. 빠른 배송을 위해 가정용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로봇들이 물건 꾸러미들을 배송 순서에 맞춰 옮기고, 로봇팔은 무겁고 부피가 큰 물품들을 손쉽게 들어올려 물류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있다. 아마존은 소형 수레처럼 생긴 ‘스카우트’라는 로봇을 개발해 고객 배달까지 로봇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알리바바도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지플러스’ 배달로봇을 2018년 선보였다.

실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운영사인 일본공항빌딩은 2016년부터 승객 안내, 짐 운반 서비스를 로봇에게 맡기는 실험을 진행 중이고 국내에서도 LG전자의 로봇 ‘클로이’가 1월부터 식당에서 음식을 고객에게 나르고 빈 접시를 수거하는 데 투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물류로봇시장 규모가 2017년 112억 원에서 2022년 206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물류로봇을 전략육성품목으로 정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물류로봇#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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