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한국기업 점유율 2015년이후 계속 떨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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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5%… 美-日-獨도 하락
‘기술 자립’ 중국제조 2025 여파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제조 2025는 반도체 등 10개 분야에서 기술 자급력을 높여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세관 통계를 모아둔 ‘유엔 컴트레이드’를 활용해 2010∼2019년 중국의 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상위 4개국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15년 10.4%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8.5%에서 8.3%로, 미국은 8.9%에서 6.0%로, 독일은 5.2%에서 5.1%로 각각 하락했다.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중국 내 한국 기업의 투자액 대비 매출액은 2013년 7.3배에서 2017년 4.5배로, 영업이익률은 4.9%에서 3.8%로 떨어졌다.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 분야에서 반도체 단가 급락과 스마트폰, 자동차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 브랜드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9%에서 지난해 4.8%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점유율은 같은 기간 19%에서 1%까지 떨어졌다.

전경련은 또 올해 초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미국 기업의 중국 수입시장 접근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을 벤치마킹해 중장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중국제조 2025#한국기업#시장점유율#유엔 컴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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