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호황, 누구 업적?’ 두고 설전 트럼프·오바마…“대통령 망신”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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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호황은 누구의 업적인가’를 두고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판 붙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날’인 이날 전·현직 대통령이 유치한 수준의 설전을 벌여 “대통령 망신 다 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망쳐놓은 경제를 내가 살려 놨다”고 자랑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드디어 이날 입을 열었다. 자신의 트위터에 “11년 전 최악의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미국의 회복과 재투자 법안(ARRA)’에 서명했다”며 “이후 10년 넘게 경제성장과 고용호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썼다. 법안 원본과 함께 법안에 서명할 때 썼던 만년필 사진까지 첨부했다. 올해 대선 캠페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각하고 있는 경제성과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대응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지 30분도 안돼 폭스뉴스에 보낸 장문의 e메일에서 “아직 경제성장이 지속된다고?”라고 반문하며 “오바마 시대의 경제정책은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부터 10년에 걸쳐 8320억 달러를 인프라, 고용 등에 투자하는 초대형 경기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회복법안이 아닌 규제완화, 세제혜택 등 본인의 정책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주장해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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