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교통사고로 무대 못 선지 오래…‘복면가왕’ 덕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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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7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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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복면가왕’ © 뉴스1
MBC ‘복면가왕’ © 뉴스1
‘복면가왕’에서 예능감 뒤에 숨어 있던 가창력을 보여주며, 반전을 선사했던 김희철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낭랑18세의 5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복면가수 4인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러한 와중에 모델 송해나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 ‘X세대’는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를 열창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3라운드에 진출했던 ‘X세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열창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하지만 아쉽게 우주소녀 다영(브라키오사우루스)와의 대결에서 탈락하며 ‘X세대’는 정체를 공개했다.

공개된 정체는 바로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반전 정체였다. 이에 김희철은 17일 MBC ‘복면가왕’을 통해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와 소감을 밝혔다.

이하 김희철과 일문일답.

-복면가왕‘ 녹화부터 방송까지 끝낸 지금 소감과 본방사수는 했는지.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한다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마지막 콘서트‘는 눈을 아예 감고 불렀다. 가사야 워낙 많이 불러서 다 알고 있었지만 특히, 제가 김태원 형님이 거칠게 부르셨던 회상3 버전을 엄청 좋아했었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곡을 부를 수 있다는게 더욱 행복했다. 옛날 친구들과 노래방 다녔던 시절도 생각났고, 본방 나가자마자 주변에서 제가 맞냐고 연락이 많이 왔었다.

-결과적으론 정체를 완벽하게 숨기는데 성공했는데, 만족하나.

▶연예인 판정단 분들이 개인기를 보다가 “김희철인가?” 싶었다가도 “희철이 스케줄을 우리가 아는데 여기 나올 시간이 없지!” 이러면서 ’X세대‘가 저일 확률을 아예 배제했다고 한다. “김희철은 바빠서 ’복면가왕‘에 나올 시간이 없다”는 형들의 편견이 저를 도와준 거다. 편견이 이렇게나 무섭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데뷔한 지 벌써 15년인데, 아직 노래하는 제 목소리를 모르는 분들이 많기도 한 것 같다. 다르게 생각해보니 가수 김희철로는 아예 새것인 상태로 시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앞으로 노래 욕심을 좀 더 내보고 싶다.

-가왕 1승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탈락하여 아쉬운 마음은 없었나.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은 사실 거짓말이겠다. 왜냐하면 사실 제가 마지막 3라운드 ’난 알아요‘ 무대하기 전에 순간 아주 짧게 ’혹시 내가 가왕이 된다면 다음엔 어떤 노래를 어떻게 록 음악으로 편곡해야 되지?‘하고 잠시나마 달콤한 생각을 했었다. 서태지 형의 ’발해를 꿈꾸며‘, ’내 모든 것‘ 여자친구의 ’해야‘ 록 버전을 이미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다. 근데 ’마지막 콘서트‘ 때 느낌이 괜찮은 거였다. 진짜 스케줄 정리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꿈은 꿈일 뿐이었다.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가왕이었던 규현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나.

▶규현이가 “난 형 노래할 때 너무 좋아! 진짜 복면가왕에서 형 하고 싶은 노래 다 하게 해주니까 한번 나가봐요. 더 많은 사람들이 형 노래 잘하는 거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술 마실때마다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 규현이는 제가 DJ시절 라디오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MP3로 만들어 듣고 다녔었다.

-’X세대‘ 가면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제가 ’X세대‘이고 그 시대 모든 가수 분들을 좋아했지만 특히 서태지 형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근데 서태지 형의 컴백홈 가면을 쓰니 얼마나 행복했겠나. 사실 노래도 ’필승‘, ’슬픈 아픔‘ 도 준비했었는데 편곡하는 김정모가 “형, 필승이랑 슬픈 아픔은 서태지 형 말고는 누가 불러도 소화가 불가능할거야”라고 해서 바로 ’난 알아요‘로 선택했다.

-판정단이 해준 멘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

▶“저 친구가 록음악이나 밴드를 했을 것이다. 록음악을 좋아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제가 어렸을 때 실제로 록음악을 좋아했고 정말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야 너 록해도 되겠다”, “너 로커 어떤 팀 좋아해?” 그런 이야기가 정말 듣고 싶었는데, 진짜 너무 대단한 분들이 이야기 해주시니까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복면가왕 시청자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옛날 교통사고로 무대 못 선지가 꽤 됐었다. 그래서 지금 투어도 못 돌고 있고 무대소화도 다 못하고 있는데, 가면을 벗고 조명과 관객 분들 앞을 보는 순간 진짜 옛 추억에 잠시 동안 잠겨 있는 것 같았다. 그냥 아무소리도 안 들렸다… 가면을 벗는 순간 ’아! 너무 오랜만이다.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었다. 이게 길지는 않을 거고 또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행복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 박수쳐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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