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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된 중국 영화감독 가족 4명 사망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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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된 중국 영화감독 가족 4명 사망 ‘비극’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2-17 13:06수정 2020-02-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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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16일 홍싱신문(紅星新闻) 등 중국 매체는 영화 감독 창카이(常凯·55)와 그의 부모, 누나 등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확진 판정 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2주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상음상’ 소속인 창카이는 아내와 부모,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그의 아버지였다. 부친은 지난 2일 확정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에 자리가 없어 집에 머무르다 병세가 악화돼 하루만에 숨졌다.


다음은 모친이었다. 아버지를 간호하던 모친은 지난 4일 입원했으나 나흘만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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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이 입원한 날부터 증세가 시작된 창카이와 누나는 14일 사망했다.

창카이의 아내도 가족을 간호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아들은 영국에서 유학중이어서 유일하게 감염 되지 않았다고 한다.

창카이는 사망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데 대한 한(恨)을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며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평생 아들로서 효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 아내를 사랑했다. 잘 있거라, 내가 사랑한 사람들아. 또 나를 사랑한 사람들아”라고 유서를 남겼다.

그의 대학 동창은 “결국 시설이 마땅치 않은 황파의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며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한탄했다.

창카이는 우한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장강삼협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나의 나루터’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2013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출품해 신작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또 2014년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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