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코로나19 유출 의혹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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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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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기원 소속 우한병독연구소 - 웨이보 갈무리
중국 과기원 소속 우한병독연구소 - 웨이보 갈무리
전 세계적으로 7만명에 가까운 감염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진원지가 중국 우한의 한 실험실이라는 주장에 대해 해당 연구소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화난이공대의 보타오샤오 교수가 코로나19 발원지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중국과기원우한병독연구소)를 지목한 것과 관련, 해당 연구소는 “연구소 직원들 중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사실무근 주장 :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1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이 코로나19 첫 번째 감염자로 주장하는 황옌링에 대한 가짜 정보가 세간에 떠돌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연구소에서 나온 환자는 없다(patient zero)”고 밝혔다.

황예링은 2015년까지 이 연구소 소속 대학원생이었으나 이후 연구소를 떠나 우한에 돌아온 적 없다는 게 연구소 측 주장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지목해왔다. 이곳은 시장 내 깊숙한 곳에서 뱀과 박쥐 등 각종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첫 번째 감염자가 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우한진인탄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41명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감염자와 이후 환자들 간의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가 대거 검출된 화난수산시장에서 12㎞ 가량 떨어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 연구소는 에볼라 등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중국 실험실으로는 유일하게 4급 생물학적 보안 등급이 내려진 곳이다.

이 가운데 15일 중국 과기부가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할 때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지도 의견을 발표한 데다, 14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생물 안전을 국가안보에 넣으라고 지시해 실험실 유출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 홍콩 언론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퍼져 주장 : 앞서 홍콩의 명보 등은 16일 중국 광저우 화난이공대 연구팀이 글로벌 학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에 있는 한 연구소에서 유래했다”고 보도했다.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가능한 기원’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2곳을 코로나19 유출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특히 “화난수산시장으로부터 불과 280m 거리에 있는 우한 CDC의 과거 박쥐 매개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한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CDC는 당시 연구 차원에서 후베이성과 저장(浙江)성에서 각각 155마리와 450마리 박쥐를 포획했다”며 “연구진이 박쥐의 공격을 받거나 그 배설물에 노출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우한 CDC와 함께 이번 보고서에서 거론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화난수산시장으로부터 12㎞ 거리에 있다.

화난이공대 연구팀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선 지난 2002~3년 창궐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동안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원지는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며, 바이러스가 중간숙주인 박쥐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 식용이 바이러스의 변형을 가져왔을 수 있다’고 추정해왔다.

한편 작년 말 우한에서 최초 발병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숨진 사람은 이날 현재 전 세계에서 1669명에 이른다. 중국 본토에서만 1665명이 숨졌고, 필리핀과 홍콩·일본·프랑스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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