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 “올해 수강목록서 류석춘 강의 삭제…변동사항 볼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4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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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설 예정 교과 목록서 지워져
"수업 맡지 않고 다른 교원 대체될듯"
지난해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물의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가 1학기 개설 예정 교과목록에서 지워졌다.

14일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학생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수강편람에서 류 교수의 학부 수업인 ‘경제사회학’과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가 수강편람에서 삭제됐다.

학생대책위는 “류 교수가 해당 수업을 다시 맡을 가능성은 낮으며 공란 처리된 자리는 다른 교원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류 교수의 강의 개설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수강신청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변동 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혹시라도 학교가 류 교수를 해당 강의의 교원으로 다시 임명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움직이겠다”며 “류 교수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질 때까지 목소리를 낮추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나아가 학교 본부는 명확한 사건 처리 진행방향과 입장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류 교수를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 등의 말을 하며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다.

류 교수는 또 위안부 할머니들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가 북한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피해자들을 이용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해 10월1일 서울서부지검에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역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류 교수를 고발했다.

경찰은 문제의 발언이 나온지 4개월 만인 지난달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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