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한 일간지 ‘오성홍기→바이러스’ 만평에…“모욕”vs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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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9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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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한 일간지가 중국 오성홍기의 별을 바이러스로 표현한 만평을 실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덴마크 측은 ‘표현의 자유’라고 맞섰다.

덴마크 일간 율란츠-포스텐(Jyllands-Posten)은 27일자 신문의 오피니언란에 중국 국기 왼쪽 상단에 있는 별 5개를 바이러스 입자 모양으로 표현한 만평을 게재했다. 만평의 제목은 코로나바이러스다.

덴마크 주재 중국 대사관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에 “중국에 대한 모욕이자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면서 “이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하는 윤리적 경계선을 넘었다”고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매체와 만평가는 중국과 중국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율란츠-포스텐은 29일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는 중국의 상황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다”며 “만평은 중국이 우한 폐렴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매체는 만평이란 한정적인 공간에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며 중국 국기는 덴마크 국가, 미국 국기와 다름없는 맥락에서 희화화됐다고도 설명했다.

편집장인 야콥 니브로에는 현지 리쩌(Ritzau)통신을 통해서도 “우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고 거부하며 “이는 다른 형태의 문학적 이해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역시 “덴마크에는 언론의 자유뿐 아니라 풍자 자유의 강한 전통이 있으며, 우리는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질란츠-포스텐은 2005년 9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다룬 12개의 만평을 실었던 매체다. 당시 무슬림들은 ‘신성 모독’에 반발해 폭력적인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와 독일 등의 매체는 ‘언론 자유’ 연대 의사로 문제의 만평을 자사 신문에 게재하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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