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녀온 친구 있다던데…” 연휴 끝나자 학부모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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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8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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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중국을 다녀온 친구 있다던데…”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 A 씨는 28일 본 매체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A 씨는 “설 연휴 동안 중국 여행을 다녀온 학생이 있다는 소문이 학부모들 사이에 퍼져 난리가 났다”며 “다들 아이를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불안에 떨고 있다. 교육 당국에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 시기를 늦춰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다수 올라왔다. 그중 한 청원은 하루만인 28일 오전 9시 기준 동의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개학 시 발생할 수 있는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맞벌이로서 아이의 교육과 개학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부담되지만 전염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가능한 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에 있는 게 예방책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내일부터 개학이라서 무척 걱정된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휴교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다른 청원인도 “개학하면 단체생활이 시작되고 전염에 취약한 어린 학생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명이라도 감염되어 퍼지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명절을 지나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 됐다”며 “개학연기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지역은 모든 어린이집에 이날부터 31일까지 임시 휴원령이 내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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