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로 가리고 콜록 ‘기침 매너’ 필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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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침방울로 전염… 지하철 등에선 마스크 착용을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설 연휴가 끝나고 28일 출근길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겨울방학 기간인 서울지역 학교들도 이날부터 차례로 개학한다. 보건당국은 아직 신중하지만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이용할 때 가급적 마스크를 챙기라고 권한다. 우한 폐렴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주로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는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흔히 쓰는 면 마스크도 침방울을 일부 막을 수 있지만 촘촘하지 않고 위아래 틈이 있어 가급적 다른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김 교수는 “보통 의료진은 방역용인 N95 마스크를 쓰는데 침방울을 막는 용도로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도 효과가 있다”며 “치과용 마스크로 불리는 얇은 일회용 마스크도 괜찮다”고 말했다. N95 마스크는 지름 0.3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 입자를 95% 걸러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현재 인플루엔자도 유행 중으로 지역사회에 (우한 폐렴 전파) 위험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보다 더 중요한 건 기침 예절이다. 공공장소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등에서 기침이 나오면 침방울이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손으로 입을 가리는 대신 옷소매로 가리거나 손수건, 휴지로 입을 막아야 한다. 손 씻기도 중요하다.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비누칠을 한 상태에서 손등과 손바닥,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질러야 한다. 손은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침 후 등 자주 씻을수록 좋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가벼운 감기 증세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 질본 콜센터(1339)에 문의하거나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해외여행 경험을 알려야 한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우한 폐렴#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기침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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