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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전설’ 코비 잠들다… “고통 표현할 길이 없다” 전 세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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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전설’ 코비 잠들다… “고통 표현할 길이 없다” 전 세계 애도 물결

유재영 기자 입력 2020-01-27 21:41수정 2020-01-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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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지안나와 즐거웠던 코비 브라이언트. 뉴시스
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은 이제 영원한 별이 됐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2·전 LA레이커스)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스사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둘째 딸 지아나(13)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사고 경위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들은 안개가 짙어 헬기가 아주 낮게 날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LA 동물원 상공에서 코비가 탄 헬기가 낮은 고도로 선회 비행을 하면서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다 산비탈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오렌지 코스트 칼리지(OCC)에서 야구 코치로 일하던 존 알토벨리도 사망했다. 그의 아내 케리와 딸 알리샤도 함께 희생됐다.이들은 모두 자녀의 농구 경기를 보기 위해 헬리콥터에 탔다. 알토벨리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제프 맥닐(뉴욕 메츠) 등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20년을 뛰는 통산 득점 3만 3643점(역대 4위), 우승 5회, 득점왕 2회에 18번 올스타 선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올스타전 MVP 4회, 올림픽 금메달 2회 등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레이커스에서 뛸 당시의 배번 ‘8’과 ‘24’는 NBA 역대 최초로 등번호 2개가 영구 결번이 되는 역사가 됐다.



코비의 소식이 알려진 뒤 27일 NBA 올랜도-LA클리퍼스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첫 공격에서 코비의 배번처럼 24초 동안 공격을 하지 않고 8초 동안 하프라인을 넘지 않았다. 8번으로 10년, 24번으로 10년을 뛴 코비에 대한 애도의 의미였다. 27일 한국프로농구 SK와 KGC의 경기에서도 같은 추모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코비 브라이언트 죽음 애도하는 팬들. 뉴시스

딸과 농구를 하기 위해 아카데미로 향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NBA의 선후배들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현역 마지막 시기에 ‘포스트 조던’으로 등장한 코비와 마주쳤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먼저 생을 마감한 후배 소식에 “고통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비통해했다. 조던은 “친동생 같았던 코비를 사랑했다. 코비는 맹렬한 경쟁자이자, 위대한 선수였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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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의 바통을 이어받아 NBA 간판스타가 된 르브론 제임스(36·LA레이커스)도 ‘롤 모델’의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필라델피아전을 마친 후 LA로 돌아오는 팀 전용기에서 소식을 접한 르브론은 공항에 내려 동료들을 부둥켜안고 한참 눈물을 흘렸다. 르브론이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서자 코비는 자신의 트윗에 ‘킹 르브론, 내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는 생애 마지막 글을 남겼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었다. 1998년 처음으로 방한했던 코비는 2006년과 2011년에도 한국을 찾아 유망주들을 위한 농구 클리닉을 열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시기에 오전 4시 인터벌 트레이닝(질주와 러닝을 반복)으로 시작해 웨이트트레이닝 2시간, 1시간 줄넘기, 슈팅 1500개(5개 지점)로 마무리하는 코비의 엄청난 비시즌 훈련량이 알려지기도 했다. 2011년 내한 당시에는 NBA와 선수 노조간의 갈등으로 인한 직장 폐쇄로 NBA에서 뛰지 못할 경우, KBL에서 뛰겠다고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국내 농구 스타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현역 시절 코비의 플레이스타일과 닮아 ‘변코비’라는 별명을 얻었던 변연하 농구해설위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같이 사진도 찍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 너무 슬프다”고 명복을 빌었다.

고교 때 달던 24번을 다시 단 것일까 아니면 하루 24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보람차게 쓰겠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조던의 배번 23보다 하나 높은 숫자여서였을까. 궁금증을 자아냈던 등번호에 대해 그는 정답을 내놓지 않고 세상과 작별했다. 전세계 수많은 팬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코비를 그리워할 것 같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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