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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없는 KBO구단, 승패만 매달려 품격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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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없는 KBO구단, 승패만 매달려 품격 추락”

황규인 기자 , 강홍구 기자 입력 2020-01-22 03:00수정 2020-01-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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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프로야구, 바꿔야 산다]
<5·끝> 팬-전문가들이 보는 현주소
“우물 바깥으로 나와라.”

‘위기의 프로야구, 바꿔야 산다’ 시리즈를 읽은 프로야구 팬 및 전문가 반응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쓸 수 있다. 바깥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국내 프로야구 구성원들이 너무 폐쇄적인 문화를 유지하다 보니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팬들이 당장 피부로 느끼는 건 다른 분야에 비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팬 서비스 마인드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Forever 41’이란 닉네임을 쓰는 프로야구 팬은 동아일보가 개설한 단체 인터넷 메신저 채팅방에 “팬 서비스 논란이 생겼을 때 프로야구 선수나 구단의 대처를 보면 기본적으로 안하무인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면서 “팬들은 단지 사인을 해주지 않거나 사진을 같이 찍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게 아니다. 그걸 거절할 때의 태도를 더 문제 삼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에 대해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팬들 불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도 사생활이 있다.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할 시간과 장소를 정해 문호를 개방한다면 이런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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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팬들은 특히 어린이 팬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한 걸 아쉬워했다. ‘슬러거’라는 팬은 “프로야구도 프로축구처럼 선수들이 입장할 때 어린이 에스코트를 붙이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초등학교에서 신청이 폭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력 향상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선수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일 많이 들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21일 이사회를 열어 외국인 선수 확대 방안을 결정했지만 이를 조금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프로야구 팬 ‘[LG]AweSome’은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는 제한하되 각 구단에서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한도를 없앤다면 분명 리그 상향 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일정 연차를 넘은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로 취급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기 씨 역시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대만,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 다양한 리그 출신 선수가 모여 경험을 공유하면 한국 프로야구 수준도 그만큼 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각 팀이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니 전체 리그 발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야구 기자 생활을 거쳐 프로야구 NC 초대 사장을 지낸 이태일 현 스포츠투아이 대표는 “우리는 대기업에서 팀을 만들어 운영하다 보니 각 팀이 상대를 너무 경쟁자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공한 해외 스포츠 리그를 보면 ‘리그십(leagueship)’이란 개념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도 각 팀보다 리그를 우선하는 정책을 많이 만들고, 이에 따라 구단과 선수들이 행동할 때 리그 전체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프로 스포츠 리그 지위에 도취돼 진짜 경쟁자가 누구인지 놓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야구학회 이사인 전용배 단국대 교수(스포츠경영학)는 “프로야구는 다른 국내 스포츠 리그가 아니라 한 사람이 시간과 돈을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콘텐츠를 경쟁 상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야구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것, 그게 프로야구 위기론에 접근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프로야구#kbo#리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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