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토한 박지수 “우울증 초기까지…진짜 그만하고 싶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1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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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악성 메시지에 고충 토로

여자프로농구의 간판 스타 박지수(22·청주 KB국민은행)가 지속적인 악성 메시지에 대한 울분을 토로했다.

박지수는 20일 부산 BNK와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우울증 초기 증세까지 겪었다. 정말 그만두고 싶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표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나도 인지하고 있다.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며 “경기할 때 일부러 무표정으로 뛰려고 하고,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운을 똈다.

이어 “그런데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싸가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냐.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고 하시는 것이냐”고 밝혔다.

박지수는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요?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에는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다”며 “정말 너무 힘드네요”라고 털어놨다.

박지수는 “이런 글을 올린다고 해서 당장 뭐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적은 뒤 “그럼에도 올리는 이유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짜 그만하고 싶어져서다”고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두 시즌 동안 뛰고 여자농구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인 박지수는 “그냥 농구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이제는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박지수를 포함한 선수들이 경기 후에 SNS를 통한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 격려의 메시지도 많지만, 일부는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것에 선수들이 감정이 상한다. 박지수도 이런 일이 지속돼 감정이 많이 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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