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망자 4명째, 의료진도 감염 속출…‘사람 간 전염’ 인정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월 21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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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 환자가 또 사망했다.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인한 4번째 사망 사례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89세 남성이 19일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218명이다. 지역별로는 우한이 198명으로 가장 많고, 광둥성 14명, 베이징 5명, 상하이 1명 등이다. 이가운데 35명이 중태, 9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쓰촨·윈난·산둥·저장성 등지에서 다수의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또 인근 국가인 한국·태국·일본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견됐다.

일부 의료진의 감염 사실도 확인됐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14명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17년 전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증후군)가 유행할 때도 의료 종사자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를 인정했다. 사태 초기만 해도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 간 감염이 이뤄진 근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20일에야 ‘사람 간 전염’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우리 보건당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제한된 범위 안에서 가족 간 전염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가까이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일 것”이라고 밝혔다.

곧 중국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는 춘제(春節)가 다가오고 있어 우한 폐렴의 확산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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