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낭만닥터’ 숨은 주인공…자문위원의 비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21일 06시 57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낭만닥터’ 수술장면 현장 자문
‘스토브리그’는 18명 자문위원
스포일러 차단 위해 정체 함구

최근 야구를 소재로 한 SBS ‘스토브리그’와 의사가 주인공인 ‘낭만닥터 김사부2’ 등 전문직 직업군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잇따라 안방극장에 등장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선수단 지원 및 사무조직인 프런트를, ‘낭만낙터 김사부2’는 지방 병원 외과 전문의들의 모습을 형상화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해당 직업의 세계에 대한 쉬우면서도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각 제작진은 실제 관계자들로부터 드라마 제작에 대한 감수 등 자문을 구한다. 그러면서도 “바쁜 현직 관련자에게 자문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 “생업에 영향 우려”…자문 요청에 ‘난색’

‘낭만닥터 김사부2’는 다양한 의료 정보와 수술 장면을 위해 실제 현직 의사들의 자문을 받고 있다. 대부분이 대본을 쓰는 강은경 작가와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들이 발품을 팔아 접촉한 전문의들이다. 이들은 대본 감수뿐 아니라 제작진과 연기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연하거나 즉석에서 의견을 구할 수 있는 현장 자문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서 MBC ‘골든타임’과 ‘검법남녀’, SBS ‘닥터스’ 등 많은 의학 관련 드라마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자문위원들을 섭외했다. 제작진의 지인을 수소문하고,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받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단번에 자문 요청을 수락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워낙 바쁘고 경력 관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며 “그 중에는 신분을 노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어려움에도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으로 드라마 자문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 스포일러 위험도…자문위원 숨기기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차단하거나 스토리상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자문위원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이야기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매니지먼트나 에이전트, 실제 프로야구단 홍보팀을 비롯해 분석팀과 운영팀 직원 등 18명의 자문위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들의 이름만 노출할 뿐 소속팀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신화 작가는 “실제 야구팀 가운데 한 팀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작진에 요청했다. 자문위원들의 소속팀을 기재했다 “해당 팀이 극중 모델 아니냐”는 괜한 추측이 나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앞서 극중 구단이나 선수 캐릭터 등과 관련해 실제 프로야구단과 현역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극중 드림즈는 가상의 야구팀”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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