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돼지 발 묶어 70m ‘번지점프’…학대 논란에 해명이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월 20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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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웨이보)
중국 한 놀이공원이 살아있는 돼지를 70m 높이에서 강제 번지점프 시키는 행사를 진행해 비난받았다. 홍보 담당자는 “어차피 먹힐 운명이었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 테마파크의 돼지 번지점프 이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공분을 일으켰다”며 해당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일은 전날 중국 남서부 충칭시의 멕신와인타운(Mexin Wine Town)에서 있었다.

공원 측은 개장을 홍보하기 위해 무게 75㎏짜리 돼지 발에 줄에 묶어 번지점프대 위에서 내던졌다. 공포에 질린 돼지가 떨어질 때 사람들은 폭소를 터트리며 환호했다고 한다. 몸부림치던 돼지는 몸이 축 늘어졌다.

문제의 영상이 공개되자 웨이보(중국 SNS)에서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뭐가 웃긴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동물이 두려움을 표현하지 못한다 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돼지 대신 놀이공원 소유주를 매달아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놀이공원 소유주는 “오늘은 우리 놀이공원 개막일”이라며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라는 의미로 돼지를 떨어트렸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의 여파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했다. 또 “돼지의 해가 끝나고 쥐의 해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놀이공원 홍보 담당자는 “어차피 돼지는 연회에서 먹힐 운명이었다”면서 “돼지들이 도살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 시련은 약간의 오락거리일 뿐이다”고 말해 비난을 키웠다.

이 돼지는 가혹한 이벤트에 이용된 후 도살장으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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