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허리로 행복찾기]가벼운 운동으로 근육 양 늘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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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씨는 최근 고향 부모님을 뵈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어머니 허리가 눈에 띄게 굽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허리가 아픈 줄은 알았지만 제대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구부정하게 걷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될 때까지 무심했던 자신이 미웠다.

K 씨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허리통증에 시달린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허리가 굽어 있다. 척추도 시간이 지나면 늙기 때문에 젊을 때처럼 곧을 수 없다. 하지만 허리가 굽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라 여기면 곤란하다. 허리가 굽는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하면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곧은 허리로 살 수 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허리질환은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병을 말한다. 똑바로 서 있으면 신경이 더 눌려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좀 넓어져 통증이 덜하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를 굽힌 채로 걷거나 생활하면서 점점 더 허리가 굽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이 허리를 굽게 하는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하면 허리를 펼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도 허리를 굽게 하는 한 원인이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척추 뼈가 주저앉을 수 있다. 이런 척추 압박골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허리가 굽는다. 심하면 허리가 거의 90도로 굽은 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 압박골절처럼 허리를 굽게 하는 허리질환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척추를 지지해 주는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척추 뼈나 디스크만 늙는 것이 아니라 근육도 늙는다. 근육이 빠지고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져 근력이 약해지면 허리가 굽을 수 있다. 근육이 부족하니 허리를 세우기가 힘들고, 구부정한 상태로 지내다 보면 허리가 점점 더 굽는다.

얼핏 보면 허리가 많이 굽지 않은 것 같아도 벽에 등을 붙이고 섰을 때 뒤통수와 발뒤꿈치가 벽에 닿지 않거나 닿아도 5분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면 허리 근육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어르신들이 근력운동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허리가 굽지 않으려면 근육 양을 늘리고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어르신들은 무리한 동작을 하다간 다칠 염려가 있다. 강도는 높지 않아도 쉽고 안전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양 무릎을 세우고 누워 바닥에 허리가 닿도록 5초 정도 힘을 주고 힘을 뺀 다음 다시 힘을 주며 5∼10회 반복하는 동작처럼 간단하면서도 안전한 운동이 좋다.

강북힘찬병원 한정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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