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전문가 모시기 바쁜 IT기업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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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겟잇뷰티’로 화제 모은 신유진 前 CJ ENM 본부장 영입
카카오도 작년 CJ출신들 데려와
콘텐츠 비즈니스, 포털의 ‘캐시카우’ Z세대-5G 힘입어 가파른 성장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외부 콘텐츠 전문가들을 발 빠르게 영입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글로벌화를 위해 전 세계인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한류 기반의 콘텐츠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화장법과 화장품을 소개하는 방송인 ‘겟잇뷰티’를 제작한 신유진 전 CJ ENM 본부장(51·사진)을 임원급인 리더로 영입해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전반을 맡기기로 했다. 신 리더는 여성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의 패션에디터, 패션 매거진 엘르의 편집장을 지냈다. CJ ENM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리브, 온스타일, XTM 등 라이프스타일 채널을 총괄했다.

패션뷰티, 푸드, 리빙 등 여성 및 생활 관련 서비스 영역인 라이프스타일 부문은 네이버가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 영역이다. 뷰티 분야의 1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뷰스타’와 내달 출시할 뷰티·여행 카테고리 중심의 ‘인플루언서 검색’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텍스트부터 동영상까지 성공적인 경험을 가진 책임자를 영입해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뷰티 콘텐츠로 유튜브, 틱톡 등 해외 동영상 서비스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선전하는 네이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V LIVE)’의 외연 확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라이프 스타일 분야 콘텐츠 사업은 판매로 연결될 수 있는 분야로 네이버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쇼핑 부문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문화 콘텐츠 강자인 CJ ENM 출신들의 ‘IT 기업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성수 전 CJ ENM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의 음악, 영상 콘텐츠 사업을 맡은 카카오M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 앞서 ‘도깨비’ 등 드라마 제작사로 유명한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설립에 참여한 이준호 씨는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메가몬스터 대표로 갔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이미 포털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리서치 회사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게임을 제외한 앱 중 가장 많이 소비자의 지갑을 연 앱으로 카카오페이지(2위)와 네이버웹툰(4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카카오톡, 3위는 유튜브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2019년 예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2900억 원으로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인력도 최근 1년 새 48%(100명)나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연내 증시 상장이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M과 함께 제작하는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 보급,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북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몇 안 되는 국내 IT 업체의 콘텐츠 서비스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인 라인웹툰은 북미에서 월간순이용자(MAU)가 1년여 사이 500만 명 증가한 1000만 명(2019년 11월)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IT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콘텐츠 부문 인사 영입은 2000년대 전후 태어난 ‘Z세대’의 성장과 5세대(5G) 인프라 보급으로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이 가파른 가운데 나온 조치”라면서 “동영상 콘텐츠 성공 신화를 온라인 플랫폼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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