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눈 못감는 설리…유가족 유산 분쟁 ‘씁쓸’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20일 06시 57분


故 설리. 스포츠동아DB
故 설리.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0월14일 세상을 떠난 가수 설리의 부친과 오빠가 고인의 유산 사용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설리의 둘째오빠인 최 모 씨가 동생의 유산을 “사회 환원”하려는 부친의 의지에 반발하고 나섰다. 최 씨는 또 19일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이날 SNS에 달린 댓글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미 (변호사를)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족간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팬들의 우려가 나온다.

설리 유족간 갈등은 오빠 최 씨가 18일 SNS에 부친이 지인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올린 뒤 알려졌다. 최 씨는 “어떻게 친부라는 사람이 동생(설리)의 슬픔도 아닌 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지인들에게 공유할 수 있나”라고 폭로했다. 이어 “동생 묘에는 다녀오지도 않은 분”이라며 “말과 행동이 다르다. 남남이면 제발 남처럼 살아 달라”고 썼다. 19일 부친이 설리의 묘소를 참배한 사진과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를 불신하며 강하게 반발한 사실도 공개했다.

최 씨가 앞서 공개한 부친의 문자메시지는 “나에게는 천국으로 먼저 간 딸내미가 이 땅에 남긴 유산이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부친은 “유산 상속 문제로 남남이 된 아이들 엄마와 전화로 다툼이 있었다”며 “나는 딸내미가 남기고 간 소중한 유산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고 천국에서 기뻐할 딸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에 환원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드러나지 않은 사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3남1녀의 셋째인 설리는 생전 가족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다만 오빠 최 씨는 2018년 11월15일 설리가 진행하던 온라인 방송 ‘진리상점’에 출연해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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