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렸으나…아직은 몸도 마음도 무거운 토트넘과 손흥민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5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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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토트넘은 신년 벽두 일정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2월23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0-2로 패했던 토트넘은 26일 브라이튼을 2-1로 꺾고 분위기를 바꾸는 듯싶었으나 12월29일 노리치시티와 2-2로 비긴 뒤 새해 첫 경기였던 1월2일 사우샘프턴전에서 0-1로 패하며 계속 주춤거렸다.

노리치시티는 15일 현재 EPL 최하위인 20위에 그치는 팀이고 사우샘프턴도 중위권(12위)에 머물고 있는 클럽이니 토트넘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엎친 데 덮쳐 ‘하부리그 팀’에게도 고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5일 챔피언십 클럽 미들즈브러와의 FA컵 3라운드(64강)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그리고 12일에는 무패행진으로 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에 0-1로 패했다. 1승2무3패. 최근 6경기 토트넘의 성적표였다.

때문에 15일 미들즈브러와의 재경기는 무조건 흐름을 바꿔야했던 일전이었다. 이겨서 32강에 올라야했고 이기더라도 잘 이겨서 반전의 발판으로 삼아야했다. 일단 승리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용까지 산뜻하지는 않았다. 토트넘도 손흥민도 아쉬웠던 경기다.

토트넘이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들즈브러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재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먼저 2골을 넣고 여유롭게 진행하다 경기 막판 쫓겼던 내용이다.

이 경기는 지난 5일 미들즈브러 원정으로 펼쳐진 두 팀의 맞대결이 1-1 무승부로 끝나며 다시 성사된 재경기였다. 당시 승리했다면 주중 경기 없이 다가오는 18일 왓프드와의 EPL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2부리그 클럽을 한 번에 꺾지 못한 탓에 휴식일이 줄어드는 큰 손해였다.

모리뉴 감독은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손흥민과 델레 알리를 모두 뺐다. 대신 에릭 라멜라와 지오바니 로셀소가 선발로 출전해 루카스 모우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공격진을 구성했는데 일단 이 선택은 적중했다.

전반 2분만에 로셀소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15분 라멜라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오랜만에 토트넘이 시원한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이후에도 추가골 기회가 적잖았다. 그러나 ‘더 넣을 수 있을 때 넣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EPL 상위권을 노리는 팀이라고 보기에는 잔실수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미들즈브러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이때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모우라를 대신해 필드를 밟았고 의욕적인 몸놀림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는 듯 했다. 그러나 손흥민도 하고자하는 의지와 달리 플레이의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다. 드리블 돌파나 슈팅 모두,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달아나지 못했던 토트넘은 외려 후반 37분 미들즈브러에게 한방을 얻어맞고 2-1로 쫓기는 상황이 됐다. 토트넘 벤치는 후반 41분 아껴둔 델레 알리까지 투입해야했다.

2골차 리드가 계소 유지됐다면 후반 막바지에는 힘을 비축할 수도 있던 토트넘이었으나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결국 경기는 2-1로 마무리됐으나 분명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있었다.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하기는 했으나 토트넘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정상 궤도에 있을 때와는 차이가 있다. 레드카드 출장정지 징계에서 벗어나 3경기 연속 출전한 손흥민도 아직은 마음이 무거운 모양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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