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겠다” 약속 지킨 중국파 김민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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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아시안컵 축구 中에 1-0 승리
中슈퍼리그서 활약 ‘골넣는 수비수’… 전반 13분 코너킥 헤딩골로 연결
아시안컵 이어 중국전서 2골째… 한국, 홍콩전 이어 답답한 공격력
대회 3골중 필드골은 하나도 없어… 女대표, 대만 제압 벨 감독 첫 승

골문 뚫은 고공폭격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4번)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전반 13분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김민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18일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부산=뉴스1
골문 뚫은 고공폭격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4번)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전반 13분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김민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18일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부산=뉴스1
“아시안컵 이후 득점을 한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는 골을 넣어보고 싶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23·베이징 궈안)는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앞둔 14일 ‘득점 예언’을 했다. 탄탄한 체격(190cm·88kg)을 갖춰 제공권이 뛰어난 그는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키르기스스탄, 중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헤딩으로 득점하며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민재는 “수비수가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으면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전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골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김민재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전반 13분 주세종이 코너킥을 올리자 공의 방향을 바꾸는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시안컵 중국전에 이어 11개월 만에 터진 김민재의 A매치 3호 골(29경기). 김민재는 3골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성공시켜 ‘세트피스 황태자’로 떠올랐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중국파’ 김민재의 결승골 덕분에 한국은 1-0으로 이겼다.

수비수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둔 한국이지만 공격진은 홍콩과의 1차전(2-0 승)에 이어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로 3골을 넣었지만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이은 필드골 득점이 없다. 유럽파가 참가하지 못해 국내파로 구성된 공격진은 골 결정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중국전에서 대표팀은 14개의 슈팅(중국 슈팅 2개)을 시도했지만 1골에 그쳤다.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한국(골득실 +3)은 승점 6(2승)으로 숙적 일본(골득실 +6)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8일 열리는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득점력 부족 문제에 대한 개선점을 찾을 것이다. 일본전에서는 조직력과 투혼을 발휘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날 대만과의 대회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은 사령탑 부임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승점 4(1승 1무)로 2위를 기록한 여자 팀은 17일 일본(1위, 승점 6)과 최종전을 치른다. 여자부의 경우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동아시안컵#김민재#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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