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울린 ‘승리의 벨’…태극낭자의 역동적인 공격축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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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대만의 여자부 축구 경기에서 한국 정설빈이 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대만의 여자부 축구 경기에서 한국 정설빈이 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마침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여자대표팀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에서 역동적인 플레이로 대만을 3-0으로 격파,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스승에게 소중한 첫 승리를 선물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전날(14일) 중국을 3-0으로 격침시키며 2연승을 내달린 일본(승점 6)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승리는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4개국 가운데 최약체다.

북한이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이유로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해 차 순위인 대만이 출전권을 얻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만은 일본과 1차전(11일)에서 0-9로 대패했고, 한국은 중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대만의 여자부 축구 경기에서 한국 정설빈이 골을 성공한 뒤 벨 감독과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대만의 여자부 축구 경기에서 한국 정설빈이 골을 성공한 뒤 벨 감독과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만을 상대한 벨 감독은 두 가지를 노렸다. 승리는 물론, 선수들의 고른 경기력을 얻으려 했다. 실제로 중국전과 대만전의 베스트 라인업은 전혀 달랐다. 골키퍼를 비롯한 11명 전원을 교체해 이틀 뒤(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질 일본과의 운명의 라이벌전을 대비했다.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국은 2005년 초대 대회(여자부 기준)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한국은 대만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웠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상대 공간을 파고들었다. 첫 골은 전반 29분 터졌다. 전은하(경주 한수원)의 슛을 골키퍼가 막아내자 올 4월 A매치에 데뷔한 ‘샛별’ 강채림(인천 현대제철)이 밀어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에도 주도권을 쥔 한국은 쉼 없이 공세를 가했다. 추가골은 후반 25분 나왔다. 권은솜(수원 도시공사)의 패스를 받은 강채림이 다시 골 망을 흔들었다. 2-0에서도 한국은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43분 정설빈(현대제철)이 쐐기를 박으며 기다린 ‘승리의 벨’을 울렸다. “(첫 승) 기뻐요. 조금 긴장했어요”라는 인상적인 한국어 소감을 전한 벨 감독은 “오늘 우린 A매치에 두 명(전하늘·추효주)이 데뷔했다. 변화를 고려할 때 경기력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1 챔피언십은 태극낭자들에게 굉장히 특별한 무대다. 내년 2월 제주도에서 개최될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둔 테스트 대회이기 때문이다. 직선적인 플레이로 이기는 축구를 지향하는 벨 감독은 다가올 한일전도 과감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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