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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의 꿈, 하늘에서 다시 펼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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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의 꿈, 하늘에서 다시 펼치시길”

허동준 기자 입력 2019-12-13 03:00수정 2019-1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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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前대우그룹 회장 영결식
“창조-도전-희생 통해 해외진출” 육성 흘러나오자 대우맨들 눈물
고인 뜻따라 300석 강당 소박한 장례… 사흘간 조문객 8000여명 다녀가
1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엄수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의 생전 육성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보고 있다. 수원=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우의 사훈인 ‘창조, 도전, 희생’ 이 세 가지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해외 진출을 처음으로 해냈습니다.”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오자 백발이 성성한 대우맨들 사이에 작은 울먹임이 퍼지기 시작했다. 1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였다.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목소리가 담긴 생전 인터뷰 영상으로 이어졌다.

고인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우리끼리 경쟁하며 살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자”라고 했다. ‘세계경영’은 그의 평생 가치관이었다. 그는 청년사업가들을 향해 “세계를 보되 현지의 눈으로 보라. 절실해야 끝까지 갈 수 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고인이 1992년 창립 25주년 기념사를 비롯해 1997년 30주년, 2017년 50주년 기념사를 읽는 장면이 나오자 흐느낌은 더욱 고조됐다.


영상이 마무리된 후 ㈜대우의 마지막 사장이었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고인은 35만 대우 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인생의 좌표로 삼기에 충분했고 고인의 성취가 국민적 자신감으로 이어져 있다”고 조사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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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항상 바쁘시고 자주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다”고 말했다. 영결식 말미에 참석자들은 ‘대우 가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은 소박한 장례를 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300여 석 규모의 강당에서 열려 유가족과 친인척,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만 강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0여 명이 넘는 조문객이 몰려 복도에 놓인 중계 영상을 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세계경영연구회 측에 따르면 빈소가 열린 사흘간 조문객은 약 8000명 수준이었다. 이날 운구 행렬은 장지인 충남 태안군 선영으로 이어졌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우중#대우그룹#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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