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독도 헬기추락 순직대원 영결식 참석 “영웅과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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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0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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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한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영결식 추도사에서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월 31일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 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며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명감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훈련받고 동료애로 뭉친 다섯 분은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며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며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잠수사들, 해군과 해경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국민들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김종필 기장·서정용 검사관·이종후 부기장·배혁 구조대원·박단비 구급대원을 한 명씩 언급하며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갖겠다.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고 윤영호 님과 고 박기동 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일곱 분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끝맺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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