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화산 폭발전 50여명 ‘분화구 관광’…아슬아슬 탈출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0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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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이 9일(현지시간) 갑자기 폭발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발 직전 화산 분화구 주변에는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있어 인명피해가 더 컸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와이카토의 브루스 버드 경찰서장은 이날 47명이 섬을 방문했으며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3명은 퇴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항공 정찰기를 동원해 살펴본 결과 화이트섬에서 더 이상의 생존자 징후는 없다고 밝혀 실종된 8명도 전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실종자와 부상자 중에는 호주와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들과 뉴질랜드 주민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구조대원들이 섬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우리의 초점은 섬으로 들어가 현재 실종 상태인 사람들을 수습하는 데 있어서 안전성 여부를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라며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 때만 섬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또한 이번 재해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공감한다“며 ”우리는 함께 비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섬 화산은 이날 오후 2시쯤 갑작스럽게 폭발, 화산재가 3.6km 상공까지 치솟았다.

화산 분화구 관광으로 유명한 화이트섬은 연간 1만7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독면을 쓴 채 화산섬을 방문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폭발 당시에도 지난주 시드니에서 출발한 크루즈 여행객들이 화산을 방문한 상황이었다. 또한 폭발 직전 분화구 인근에서 6명 이상의 사람들이 걷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기 나는 화산 영상을 공유하며 ”나를 포함한 우리 관광 단체는 폭발 바로 30분 전 주요 분화구 가장자리에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며칠 간 위험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관광객의 안전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과학자들은 지난주 동안 화산 활동이 증가했다면서도 폭발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없었다고 밝혔다. 화이트섬 투어측은 ”다양한 경보 단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승객들은 경보 단계와 관계없이 항상 폭발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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