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 “장기불황에 빠졌다”… 내년 긴축 경영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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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제공
국내 주요 기업 대다수가 현재의 경기상황을 장기 불황에 빠진 것으로 진단하고, 내년도에는 ‘긴축 경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0~29일 ‘2020년 기업 경영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경총 회원사와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기전망과 경영기조, 투자계획 등을 설문한 것으로 조사 대상자의 21.4%(44개사)는 300인 이상 기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4.6%가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는 경기가 저점이나 일정기간 이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의 비율은 19.2%에 불과했다. 특히 ‘장기형 불황’이라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64.2%)보다 300인 이상 기업(65.9%)에서 높게 나타났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전망치는 평균 1.9%로 집계됐다.

2% 미만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을 조정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 응답 기업의 47.4%가 ‘긴축경영’을 꼽았고, 34.1%는 ‘현상 유지’, 18.5%가 ‘확대 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긴축경영의 구체적 조치로는 △전사적 원가 절감(29.0%)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25.0%) △신규투자 축소(15.3%) △사업 부문 구조조정(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내년도 채용 인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 기업들은 내년 채용계획에 대해 45.2%가 ‘금년 수준’이라고 답했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5.6%, 확대하겠다는 곳은 19.3%였다. 또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등을 꼽는 응답도 많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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