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입으세요”…패션 브랜드 ‘H&M’이 의류 대여업에 뛰어든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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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업체인 H&M이 의류 대여 사업을 도전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의류 소매업체인 H&M의 참여로 의류 대여 업계에 큰 파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H&M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세르옐 광장 지점에서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인디펜던트지 등이 2일 보도했다. H&M의 ‘로열티 프로그램’ 회원으로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1주일에 350크로네(약 4만5000원)로 최대 3벌의 옷을 빌릴 수 있다. 현재 대여가 가능한 컬렉션은 50벌이다. 50벌의 옷은 모두 오가닉 또는 재활용된 면으로 만들어진 옷이다.

의류 대여업에 뛰어든 것은 H&M뿐만이 아니다. 어반 아웃핏과 바나나 리퍼블릭 등 대형 의류소매업체 역시 올해 초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같은 패션업계의 변화는 최근 패션 업계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비판이 일며 시작됐다. 국제연합(UN) 보고서는 3월 패션 산업계가 옷을 생산하고 국제운송을 하는 과정에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뿜어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나 패스트 패션업계는 ‘빠른 소비’로 옷의 교체 주기를 짧게 해 환경 오염을 가속시킨다는 비판 받았다. H&M의 대여 컬렉션이 친환경 의류인 점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패션의 영업이 급격히 어려워진 것 역시 의류 대여 사업 확장의 이유로 꼽힌다. 9월 대형 패스트패션 업체인 포에버21은 경영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H&M의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18.5%에서 지난해에는 7.4%를 기록했다.

다니엘 클래손 H&M 사업개발담당자는 “우리는 대여 서비스에 큰 믿음을 갖고 있지만 시험 운영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수정과 변화를 줄 예정”이라며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해 수선 서비스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M은 대여 서비스를 석달 간 시험한 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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