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극단선택 유도’ 혐의 한인 여학생 “오히려 나는 말렸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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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왼쪽)를 학대해 극단적 선택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인 여학생 유씨(오른쪽) <출처=BBC>
남자친구(왼쪽)를 학대해 극단적 선택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인 여학생 유씨(오른쪽) <출처=BBC>
미국에서 남자친구를 18개월간 학대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기소된 한인 여대생이 “오히려 남자친구의 자살을 말렸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과실치사 혐의로 매사추세츠주 서퍽 카운티 검찰에 기소된 유씨(21)는 자신을 대변하는 PR업체를 통해 자신이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막으려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 보스턴글로브는 보스턴칼리지에 다니던 유씨가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며,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필리핀계 알렉산더 우르툴라(22)의 죽음과 관련된 과실치사 혐의에 맞서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로 다시 미국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스턴글로브는 유씨가 우르툴라와 주고받은 일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내용을 보면 우르툴라는 유씨에게 “**아 나는 어디에도 없을 거고 영원히 이별할 거야. 사랑해. 하지만 이건 네 잘못이 아니고 내 잘못이야”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다. 이에 유씨는 “만약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멈춰”라는 말을 반복하며 그를 말린다.

우르툴라는 지난 5월20일 보스턴칼리지 대학 졸업장을 받기 약 90분 전에 한 주차장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우르툴라가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유씨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이첼 롤린스 서퍽 카운티 검사는 지난달 유씨에 대한 기소 사실을 공표하며 “유씨는 우르툴라를 신체적·언어적·심리적으로 학대했다”고 밝혔었다.

또 검찰 측은 유씨와 우르툴라가 7만5000건 이상의 메시지를 교환했으며 이 가운데 4만7000건이 유씨가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유씨는 우르툴라와 사귀는 동안 수천 번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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