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가슴춤 방송 탔을때 살짝 걱정… ‘ㅋㅋㅋ’ 반응 많아 자신감 얻어”
더보기

“가슴춤 방송 탔을때 살짝 걱정… ‘ㅋㅋㅋ’ 반응 많아 자신감 얻어”

신규진 기자 입력 2019-11-20 03:00수정 2019-11-20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라디오스타’ 첫 여성 MC 안영미
“센 이미지 달리 실제로는 쫄보… 구라 잡는 영미? 잘 받아주기 때문
편집 상황 보고 ‘19금’ 수위 높여가”
2004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안영미는 18일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6개월 전 프러포즈를 받은 그는 “(결혼) 준비가 된다면 임신부터 하겠다”며 웃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송에 쓸 게 없었죠?”

개그맨 안영미(36)는 매주 수요일, 5시간이 넘는 MBC ‘라디오스타’ 촬영이 끝나면 으레 이런 말을 한다. 거침없는 멘트가 전파를 탈 수 있을지 염려하는 그를 제작진은 “놀던 대로 놀아라”고 다독인다고 한다. 하지만 ‘19금 개그’로 10년 넘게 한길(?)만 걸어온 그의 말대로, 시대는 변했다. 안영미는 6월부터 ‘라디오스타’ 최초로 고정 여성 MC를 맡고 있다.

‘라디오스타’에서도 안영미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MC 김구라의 지식 자랑에 “평론가 납셨네”라며 빈정거리고, “지겨워 정말∼”이라며 짜증 섞인 표정도 짓는다. 이 덕분에 ‘구라 잡는 영미’란 수식어도 얻었다. 18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만난 그는 “(남성들뿐인) 분위기였던지라 막내 여동생 역할이 필요했던 것 같다. 물론 김 선배가 잘 받아주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프로그램 12년 역사상 첫 여성 MC인 만큼 부담도 크다. 안영미는 “게스트로 출연했을 땐 천둥벌거숭이처럼 방송했는데, 막상 MC를 맡으니 무거운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어중간한 모습으로 “여자는 저래서 안 돼”라는 말을 들을까 걱정도 컸다. 그럴 때마다 어깨에 힘을 빼고, 김구라에게 더 덤벼들었다고 한다.

주요기사

“이미지와 다르게 실제 성격은 ‘쫄보’거든요. 눈치 보면서 방송했더니, 시청자들이 딱 알아보시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도 제 자유로운 모습 때문이었는데.”

줄곧 “한국 방송국은 그릇이 작다”는 농을 던져 온 안영미도 요즘 ‘섹드립’(성적 농담)에 관대해진 분위기를 체감한다. 2011년부터 출연한 tvN ‘코미디빅리그’에선 “제발 ‘15세’로 가자”는 말을 주야장천 들었다. 2013년 ‘무한도전’에 나갔을 땐, 그의 ‘시그니처’인 가슴에 손을 얹는 춤을 췄더니 관객 반응만 방송에 나갔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개그는 케이블방송만 가능했다. 당시엔 국민 MC인 유재석 선배도 등을 돌렸을 정도”라고 했다.

“방송에 편집되는 상황을 보고 조금씩 개그 수위를 높여갔어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가슴 춤’이 예상과 달리 방송을 타더라고요. 살짝 걱정했는데, 악플보다 ‘ㅋㅋㅋㅋ’ 반응이 많아 자신감을 얻었죠.”

‘섹드립’은 순전히 “받아치면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좋아 시작했다”고 한다. 송은이 김숙 등 내공이 센 주변 여성 선배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개그 감을 단련했다.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는 자기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그는 “‘19금’을 위한 ‘19금 개그’론 웃기기 힘들다. 본능적으로, 마치 준비하지 않았던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며 웃었다.

요즘 들어 안영미는 tvN ‘SNL코리아’나 ‘코미디빅리그’ 같은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했던 시절이 무척 그립단다. 그는 “KBS ‘개그콘서트’의 ‘고고 예술 속으로’ 등 처음 콩트를 할 때의 헝그리 정신이 없어진 것 같아 하차했었다”며 “언젠가 무대로 돌아가 건강한 ‘19금 개그’를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최근 ‘핫’한 스탠딩코미디 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넷플릭스)에 대한 감상을 물어봤다. “사석에서 자주 듣던 얘기라 충격적이진 않았다”며 특유의 웃음으로 슬쩍 또 선을 넘었다.

“무대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더라고요. 전 누가 옆에서 완급 조절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 혼자 무대에 서면 ‘누드쇼’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하.”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안영미#라디오스타#19금 개그#첫 여성 mc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