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1위 내준 2019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앞으로 과제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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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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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를 끝으로 2019 소프트테니스(정구) 시즌이 막을 내렸다. 그간 종주국 일본을 압도하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16년 만에 종합 우승을 아쉽게 내줬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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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금메달만 3개를 따낸 일본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김진웅(22·수원시청)이 세계선수권 사상 최초로 단식 2연패를 달성했고 혼합 복식에서는 박규철(38·달성군청)-문혜경(22·NH농협은행) 조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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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4개 대회를 휩쓸었던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한국은 2003년 일본 히로시마, 2007년 경기 안성, 2011년 경북 문경, 2015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히로시마와 문경에서는 금메달 7개 중 5개를, 안성과 뉴델리 대회 때는 금메달 6개를 휩쓸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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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하드 코트에 강한 대만 선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줄곧 클레이 코트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한국이 연속 우승을 차지한 히로시마, 안성, 문경은 모두 클레이 코트에서 치러졌다. 2015년 뉴델리 대회 역시 하드 코트에서 치러졌으나 당시 한국은 전년도 국제대회와 전국체육대회를 하드코트에서 치르며 적응력을 키워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하드 코트에 특화된 대만 남자 복식조 유카이웬-린웨이치에는 4강에서 이수열(37)-김종윤(35·이상 달성군청) 조를, 결승에서 박규철-이현수(35·달성군청) 조를 각각 5-1, 5-0으로 연달아 꺾고 우승했다.

여자 단·복식에서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주장 송지연(25·문경시청)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첫 번째 세계선수권을 치렀다. 문혜경이 지난해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노련한 일본 선수들에 무릎 꿇었다. 송지연은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유유안위에 3-4로 졌다. 복식에서는 문혜경-고은지(24·옥천군청)가 4강에서 일본 다카하시 노아-한가이 미사키와에 무릎 꿇었다. 단체전 결승에서는 일본에 0-2로 완패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지연(25·대구은행)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지연은 지난번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단식, 단체전 2관왕과 혼합 복식 은메달의 주역이다. 김지연은 대표 선발전 당시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이 아니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최강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감독 추천 선수 제도 부활 등 대표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이계왕) 는 여러 의견을 수렴해 대표 선발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주관해 연말에 지도자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대표 선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겠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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