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어린 베트남 아내, 한국 온지 석달 만에 살해 암매장한 50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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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려해 홧김 범행” 주장

세 달 전 한국에 온 베트남 국적의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신모 씨(5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16일 오전 5시 반경 자택인 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아내 A 씨(2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아내의 시신을 자신의 고향인 전북 완주군의 한 임야에 묻었다.

신 씨의 범행은 A 씨 사촌동생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한국에 살고 있던 사촌동생은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16일 오전 11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17일 낮 12시경 경기 동두천시에서 신 씨를 붙잡았다.

검거된 신 씨는 처음엔 아내의 행방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하다가 경찰이 계속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신 씨는 “아내가 경기 이천시로 가서 일을 하겠다며 짐을 싸 집을 나가려고 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이후엔 나도 심경이 복잡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와 A 씨는 2017년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A 씨는 계속 베트남에서 지냈다. 신 씨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생활하다 올해 8월 A 씨가 한국으로 입국한 뒤 양주에서 함께 지내왔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베트남 아내#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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